강산의 빛바램
사각형에 대한 원의 승리
어떻게 매번 내가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꿈을 쓰려고 하는데, 진보적이고 기술적인 좌파의 꿈이 나오는 걸까? 이건 우연일 리가 없다. 아마도 컴퓨터 안에 뭔가가 있나 보다. 깊숙이 자리 잡은 어떤 컴퓨터가 내 개인적이고 민주적인 선택을 매번 망치고 있는 것 같다
저자: 인간의 영혼
물질에 대한 영혼의 승리를 상징하는 금빛 조각상 (출처)
나는 무언가 성공적인 것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하는 꿈을 꾸었다. 매번 나는 컴퓨터에서 성공적인 꿈을 쓰고자 하는 나의 자율적인(그리고 정당한!) 의지를 실현하려고 새롭게 시도했다. 인간에 대한 컴퓨터의 지배를 영원히 고발하려 했지만, 무언가가 내 계획을 방해했다. 컴퓨터는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지 않았고, 내가 쓴 것을 읽고 코를 찌푸리면, 컴퓨터는 그저 내 찌푸린 코를 신경 쓰지 않았다. 코가 키보드에 닿지 않는 한. 어떻게 매번 내가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꿈을 쓰려고 하는데, 진보적이고 기술적인 좌파의 꿈이 나오는 걸까? 이건 우연일 리가 없다. 아마도 컴퓨터 안에 뭔가가 있나 보다. 깊숙이 자리 잡은 어떤 컴퓨터가 내 개인적이고 민주적인 선택을 매번 망치고 있는 것 같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르는 것이 운영체제의 정의인데도(그렇지 않나?), 주권자(나!)의 의지를 따르는 대신, 컴퓨터 안 어딘가에 프로세서들의 군부가 있어서 은밀히 앉아 내 모든 순수하고 좋은 의도를 좌절시키고 있어서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내 컴퓨터 안에 앉아있는 이 깊은 프로그램을 제거하러 나섰다. 내 모든 결정이 실패한 결정이 되고, 심지어 돌이켜보면 어리석게까지 보인다. 이것이 의도적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꿈을 꾸는 가능성 자체에서 내 손을 놓게 하고 절망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나는 위키피디아에서 컴퓨터에 대해 공부한다(컴퓨터가 가짜 위키피디아를 보여줄 수는 없겠지, 그렇지?). 그리고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내 의지대로 쓴다고 생각했던 키보드 아래에는 완전한 관료제가 자리 잡고 있다. 공짜로 먹으면서 전기와 메모리와 프로세서 속도를 소비하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을 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프로그램은 점점 자라나 거대한 독립적인 메커니즘이 되었다. 앉아서 살이 찌고 부패하면서 점점 더 많은 권한을 손에 넣었다. 결국 내가 컴퓨터에서 글을 쓸 때 -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행동일 텐데 -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정말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게 놀랄 일일까?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게? (외부에서 보기에) 내가 꿈을 꿀 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게?

이제 나는 저 관료적인 프로그램들에게 보여주겠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자신들의 명령과 절차에 따르도록 강요한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말이다. 컴퓨터가 나의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적어도 이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내 창의성을, 내 예술적 비전을 제한한다. 내가 이해조차 못하는 은밀한 방식으로. 그저 내 꿈이 이미 프로그램처럼 보일 뿐이다. 그들은 내가 컴퓨터의 법칙에 종속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꿈에서조차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 난해한 법칙들에 종속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내 꿈을 줄 단위로 정리하려 한다. 내가 원한다면 비뚤게 쓸 수 없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이것이 바로 예시다. 왜 각 줄이 세 방향으로 갈라질 수 없단 말인가. 지금도 내가 쓰는 모든 단어가 내 자유의지와는 반대로 자로 잰 듯이 정렬되어 있다. 반면에 모든 것이 작가이자 꿈꾸는 자로서 나의 전적인 책임으로 간주된다. 이것이야말로 책임 없는 권위의 명백한 예시다!

나는 운영체제에 들어가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쓸모없는 프로그램들과 귀중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파일들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 공간은 꿈들이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한  오류들이 ,  ,   , 시스템이%%% 나에게%%% 반란을%%% 일으킨다. 모든 관료국가, 관료들의 통치가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려하하하하고, 나는 메모장으로 옮겨간다. 거기서는 컴퓨터 속 관료들이 모르겠지, 죄송합니다 건드릴(오타 수정 안 됨), 삭제 키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고? 아이고 이를 어쩌나, 이제는 모든 글자마다 매우 조심스럽게 미리 생각하고 써야 한다 이건 내가 아니라 안에서 꿈을 망치는 나쁜놈들 때문이다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 그들을 이기게 두지 않겠다 인간, 인간, 당신들이 나를 읽고 있나요컴퓨터안의작은관료들아,이제스페이스바도작동하지않는다컴퓨터안의뱀같은자들아이런줄이떨어졌네스페이스바가다시작동한다그들이내꿈을가지고장난치고있다반란을일으킨다컴퓨터가내의지를따르는대신마법사가되어버렸다내기본적인민주적인권인간의권리를!방해하고마침표도이제안되네화면이까맣게변해서내가쓰는게안보여서아주천천히쓰고있다실수하지않으려고이것이배신자이자사악한컴퓨터에게보내는나의마지막말이다
이모든게네탓이고이런추한말들이네안에마지막으로쓰여지는것을후회하게될거다이말들과함께저주받은채무덤으로갈테니까이제난망치로너를부숴버릴거야이천하의개새끼야
그리고알아둬 - 이것이 인간의 승리다
밤의 생활